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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NGObf : MODULARHABIT 2026 · 2026.11.14 – 15 · 서울Of, by and for electronic music

Obf : Archive

전자음악 라이브셋은 무엇을 '연주'하는 것일까?

EDITORLutras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열어둘지는 아티스트마다 다릅니다.

전자음악 아티스트의 공연을 본다고 생각해봅시다.

디제잉인가? 하고 보니 공연 포스터에는 'Live set'이라고 적혀 있네요.

똑같이 기계로 소리를 내는 건데, 뭐가 다른 것일까요?

라이브셋이라고 해서 전부 모든 소리를 현장에서 처음부터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미리 만든 루프와 샘플, 시퀀스를 사용하면서 일부는 직접 연주하고 일부는 그 자리에서 조합하고 변형합니다.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열어둘지는 아티스트마다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브셋의 모습도 다양합니다.

노트북으로 여러 루프를 조합하거나, 드럼머신으로 리듬을 만들고 신디사이저로 멜로디를 연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뭘 하냐는 물음에는 명확하게 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음과 리듬을 낼지,

무엇을 언제 얼마나 반복할지,

그 소리들의 음색을 어떻게 움직일지.

이러한 요소들을 어디까지 현장에서 다룰지가 각 라이브셋의 성격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은 거의 모든 음악 퍼포먼스에 통용되는 말입니다.

무언가가 사전에 미리 준비되고, 결과물은 그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차이는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 담겨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차이는 어떻게 듣는 것일까요?

당연히 리스너의 입장에서 장비의 기능을 전부 알 필요는 없습니다.

새로운 소리가 들어왔는지, 반복되는 길이가 달라졌는지, 음색과 공간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이러한 변화만 따라가도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선택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결국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귀에 들리는 음악입니다.

어떤 장비를 사용했는지, 얼마나 많은 부분을 실시간으로 바꿨는지가 음악의 가치를 정해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엇이 그 자리에서 달라질 수 있는지 알면,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작은 변화도 귀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조금 더 재미있다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