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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NGObf : MODULARHABIT 2026 · 2026.11.14 – 15 · 서울Of, by and for electronic music

Obf : Archive

MODULARHABIT 브랜드 소개: 야마하

EDITORLutras

오르간 수리에서 FM 합성까지, 50년 넘게 시대를 대표하는 신디사이저를 만들어 온 야마하의 이야기.

1887년, 야마하 도라쿠스는 한 초등학교에서 고장 난 리드 오르간을 고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직접 오르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오늘날 피아노와 관악기, 드럼, 기타부터 음향 장비와 음악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악기 회사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신디사이저 회사로서 야마하는 1959년 출시된 전자오르간 Electone D-1을 기점으로 시작합니다.

D-1은 트랜지스터만을 사용하여 모듈을 구성했으며, 이러한 작동 방식은 훗날 소리 생성 측면에서 현대 신디사이저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D-1에는 어쿠스틱 악기스러운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사용자들의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건반을 누르는 순간 소리가 나고, 건반에서 손을 떼면 기계적인 차단음과 함께 소리가 즉시 멈추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계기로 악기 소리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방식을 재현하려는 연구가 시작됐고, 이는 야마하 신디사이저의 출발점이 되어 1974년 첫 신디사이저 SY-1 출시로 이어졌습니다.

SY-1의 기술은 CS 시리즈로 이어졌고, 1977년 그 정상에서 CS-80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블레이드 러너〉로 유명한 영화음악가 반젤리스는 CS-80을 자기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로 꼽았으며, 그 밖에도 케이트 부시, 브라이언 이노, 스티비 원더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곡에 쓰이며 오늘날까지 전설적인 신디사이저로 남아있습니다.

한편 하나의 파형으로 다른 파형의 주파수를 변조해 음색을 만드는 FM 합성방식이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처음 나왔지만, 미국 악기 회사들은 이 기술을 거절했습니다.

야마하는 이 새로운 기술에 주목했고, 1983년에 FM 방식을 대중화한 신디사이저 DX7을 출시했습니다.

DX7은 3년 만에 20만 대가 팔렸으며, 오늘날 FM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악기가 되었습니다.

야마하가 개발한 FM 사운드 칩은 게임 콘솔의 사운드 장치, PC 사운드카드 등에 채택되며 디지털 사운드 분야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사운드 칩은 아직까지도 이곳저곳에 쓰이는데, 대표적으로 ALM Busy Circuit의 Akemie's Castle은 옛 OPL3 칩을 그대로 넣어 만든 모듈입니다.

2000년대 이후 곡 작업의 중심이 컴퓨터로 옮겨 가면서, 야마하 안에서는 하드웨어 신디사이저가 무엇을 위한 악기인지 다시 묻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신디사이저는 원래 소리를 갖고 노는 악기 아니었나?'라는 답변에서 출발한 작은 사내 프로젝트는 2015년 reface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출시됐습니다.

또한 2023년 나온 플래그십 MONTAGE M은 구매 시 같은 소리를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 버전(ESP)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이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없이도 돌아갑니다. 즉 하드웨어의 가상악기 버전을 제공하는 것이죠.

이러한 부분에서도 역시 오늘날 하드웨어의 의미에 대한 야마하의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MODULARHABIT의 야마하 부스에서는 플래그십 신디사이저 MONTAGE M6와 ESP, 그리고 reface CS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습니다.

MONTAGE M6에는 DX7에서 이어진 FM 엔진이 아날로그 신스 및 PCM 기반 엔진과 함께 들어 있으며, reface CS는 CS-80의 정신을 이어받아 만든 37건반 미니 신디사이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