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문을 연 centrevillage

2016년 문을 연 centrevillage는 일본의 모듈러 브랜드입니다.
첫 모듈 C Quencer의 회로 기판은 특이하게도 음반 'Selected Modular Works'의 커버 아트로 쓰였는데,
CD와 유로랙 규격인 3U가 약 13cm로 거의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유클리디언 시퀀서 C Quencer

지금은 단종된 C Quencer는 2,300여 년 전 유클리드의 계산법으로 리듬을 만드는 유클리디언 시퀀서입니다.
여기에 멜로디를 만드는 장치와 오실레이터 두 개까지, 한 장의 기판에 모두 들어 있었습니다.
시퀀서를 중심으로
언제 어떤 음을 낼지 정해 다른 모듈에 알려 주는 모듈이 시퀀서입니다.
centrevillage는 C Quencer 이후에도 시퀀서를 중심으로 독특한 제품들을 선보였는데,
4hp 크기의 작은 시퀀서를 만들기도 하고, 리듬만 따로 다루는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까지 나온 유로랙 모듈은 모두 시퀀서이거나 이를 위한 유틸리티 모듈이었죠.
제작자 자신의 음악 작업 경험

centrevillage가 시퀀서를 꾸준히 만들어 온 데에는 제작자 자신의 음악 작업 경험이 작용했습니다.
그는 음을 하나씩 입력하다 보면 자신에게 익숙한 패턴을 반복하게 되고, 작업의 재미도 줄어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간단한 패턴을 변형해서 음악을 만드는 방식에 특히 관심을 두고 연구한 것이죠.

Cosmos Quencer는 이 방식을 라이브 연주에 맞춰 발전시킨 모듈입니다.
미리 패턴을 완성해 두지 않아도 음계만 정한 뒤 리듬과 멜로디를 바꿔 가며 연주할 수 있습니다.
제작자는 이를 재즈의 즉흥 연주에 비유합니다. 곡의 흐름을 생각하며 패턴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프레이즈에 맞춰 다음 연주를 이어 가는 것이죠.
폭 1cm 남짓한 2HP 모듈

centrevillage 모듈 라인업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폭 1cm 남짓한 2HP 모듈들이 많다는 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기능의 모듈들을 작은 크기로 제공하는데,
처음에는 보조 기능에 랙 공간을 많이 쓰고 싶지 않았던 제작자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점차 유틸리티 외의 기능을 하는 2hp 모듈도 만들게 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오실레이터 Saw와 필터 BF35는 MS-20과 TB-303, 그리고 MS-10에서 영감을 받은 2hp 모듈입니다.
30종이 넘는 모듈 라인업

첫 모듈을 내놓은 지 10년이 지난 지금은 30종이 넘는 모듈 라인업이 갖춰져 있으며,
이제는 centrevillage의 모듈만으로도 라이브 시스템을 꾸릴 수 있을 만큼 라인업이 다양해졌습니다.
MODULARHABIT에서 만나는 centrevillage

이번 MODULARHABIT에서는 centrevillage의 모듈을 직접 보고, 만지고, 들을 수 있습니다.
해외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판매되던 모듈들을 제작자와 함께 한국에서 만나볼 기회입니다.